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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이틀 단어이야기

기미, 동그랑땡, 반상, 하룻강아지, 소쿠리, 계축일기, 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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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 동그랑땡, 반상, 하룻강아지, 소쿠리, 계축일기, 붓

 


기미

 

어떤 일을 알아차릴 수 있는 눈치.

또는 일이 되어 가는 야릇한 분위기

낌새, 조짐' 등의 뜻을 지니는 '기미'는

한자어 '幾微/機微'에 그 어원을 두고 있습니다.

 

일본어의 '気味(きみ)'는

'느낌, 기분, 기운, 경향' 등의 뜻으로,

감정과 관련된 말로 쓰이지만,

우리말의 '기미'는 이와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동그랑땡

 

우린 그냥 전으로 알고 있는

동그랑땡은 돈저냐를 속되게 말하는 것입니다.

 

돈저냐란 쇠고기나 생선·패류 등의 살과

두부·호박·풋고추·파 등의 채소를 잘게

다져 섞고 주물러 엽전 크기로

동글납작하게 만든 뒤,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을 씌워서

기름을 두른 번철에

지진 저냐(전)을 이르며,

그 모양이 돈같다 하여

돈저냐라 부르게 된 이름입니다.

 

반상이나 면상·교자상·주안상

등에 많이 오르며 돈저냐가 오를 때는

보통 이를 찍어 먹기 위한 간장이나

초간장 같은 것들이 곁들게 된다.

 

‘동그랑-땡’과 같이 분석되는 ‘동그랑땡’에서

‘땡’은 작은 종이나 그릇 따위의 쇠붙이를

두드리는 소리를 뜻하므로,

‘땡’은 소리와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반상

 

밥을 주식으로 하여

반찬과 함께 차리는 상차림으로,

반찬 수에 따라 3·5·7·9·12첩 반상으로 나뉩니다.

 

반상의 기본적인 음식은

조리법 중심으로 격식이 정해져 있고

그 찬의 수에 따라서 반상의 첩수가 정해진다.

 

수라상은 십이첩반상, 사대부집 또는

양반집은 구첩반상을 최고의 상차림으로 합니다.

 

구첩 이하는 보통 홀수로 하여

칠첩 ·오첩 ·삼첩 등으로

첩수를 정하였는데 홀수는 양수라 하여

발생 ·장성의 뜻을 가지고 있어

길수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첩은 접시 또는 쟁첩이라는 뜻이며,

반찬은 주로 쟁첩에 담고,

쟁첩의 수효에 따라 반상의

이름이 정해집니다.

 

식단 작성은 기본음식과 찬품으로 나누고

조리법별로 겹치지 않게 합니다.

 


 

하룻강아지

 

속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에서의 하룻강아지

 

세상으로 난 지 얼마 안 되는

어린 강아지 또는 사회적 경험이 적고

얕은 지식만을 가진 어린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입니다.

 

'철모르고 함부로 덤비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서

이 속담에 포함된 '하룻강아지'는

'하릅강아지'가 변한 말입니다.

 

즉 '하룻'은 '하릅'의 변형입니다.

이 '하릅'은 '두습', '세습', '나릅', '다습',

'여습' 등처럼 소, 말, 개 등과 같은

짐승의 나이를 가리키는 말로 '한 살'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하릅강아지'는

'한 살 된 강아지'라는 의미가 됩니다.

 



소쿠리

대나 싸리로 엮어 테가 있게

만든 그릇을 말합니다.

 

일본말처럼 들리고 보이지만

예전부터 쓰이고 있는 우리말입니다.

 

'소쿠리'는 “계축일기”에 '소코리' 혹은

'속고리'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계축일기

 

『문학』 조선 광해군 때에,

궁녀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 수필

 

광해군 5년(1613)에

광해군이 어린 아우 영창 대군을 죽이고

영창 대군의 어머니 인목 대비를 서궁에

가두었을 때의 정경을 일기체로 적었다.

≪인현왕후전≫, ≪한중록≫과 더불어

궁중 문학의 대표적 작품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페인트칠을 할 때 쓰는 도구의 하나.

 

주로 가는 대나무나 나무로 된

자루 끝에 짐승의 털을 꽂아서

먹이나 물감을 찍어 씁니다.

 

'붓'은 지금 거의

고유어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붓'이라는 단어는 원래 중국어에서

'筆'이라고 적은 단어에서

온 차용어입니다.

 

'붓'은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전래된 물품으로,

이런 경우 물품이 들어올 때 흔히 그 물품을

가리키는 용어도 함께 수입됩니다.

 

직접적인 접촉 과정을 통해 수입되었기 때문에

접촉 당시 중국인들이 말했던 말이

그대로 수입되었습니다.

 

'筆'은 한국 한자음으로는 '필'이라고 읽지만

고대 중국에서는

'붇'과 비슷하게 발음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붇'은 사물과 함께

국어에 그대로 수입되고,

'筆'은 한문에서 '필'로 정착하면서

전혀 다른 모습을 띠게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경로를 밟은 단어이면서

일찍부터 중국어 차용어로 알려진 단어로

'먹'이 있습니다.

이 단어는 '墨'이라고 적은 단어에서 온

중국어 차용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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